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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거리

블로그에 대한 소회

 

싸이월드에서 부터 시작한 블로그 생활은 지금 텀블러(사진), 티스토리(글)로 이어져 온다.

중간 중간 공백기간도 길었었고 글을 쓰고 싶다는 욕구도 많지 않았던 터라 한적한 블로그로 남아있다.

책을 잘 읽지 않아서 글투도 매우 투박하고 표현이 단순하다.

 

블로그의 시작은 내가 구매한 물건들 사용하는 물건들에 대해 의견을 남기고 싶어서였다.

특히 카메라에 관심이 많았고 수많은 카메라 바디와 렌즈를 구입해보던 나에게 블로그는 사진을 찍어 올리고 생각의 흐름에 맞춰 글을 주욱 적어내는 날글 자체를 담아두게 되었다. 퇴고도 잘 하지 않고 그대로 올리다 보니 주어 서술어 등이 모두 뒤죽박죽인게 많다. 그래도 한줄 두줄 더 담아낸 사진과 글이 쌓이고 보니 내심 마음이 흡족하다. 

 

인스타, 유튜브. 처음에는 꽤나 긴 영상이 유행했으나 끝도 없이 이어지는 짧은 영상들이 스크롤과 함께 나뒹굴고 있다.

단 몇 초, 길어야 1분 정도밖에 안되는 내용들이지만 시각과 청각을 통해 빠르게 머리속에 주입된다.

바쁜 일상 중에 허겁지겁 먹고 일을 하러 가는 직장인들 마냥 수많은 정보와 이미지로 머리를 자극하고 사라진다. 

 

 

블로그는 슬로우 푸드와 비슷해졌다.

스크롤을 넘기면서 글을 읽고, 잠시 잠깐 사진 한장을 감상하다가 이어읽어가는 재미가 있다.

블로그를 작성하는 나도 마찬가지이다. 컴퓨터에서 내가 찍었던 사진들을 하나 둘 찾아가며 글에 맞추어 마음에 드는 사진을 즉흥적으로 배열하고 오타 정도만 확인하고 완료 버튼을 누른다. 나중에 다시 와서 읽어보면 좀 어색해서 부랴부랴 퇴고를 하기도 하지만 그렇게까지 머리 아프게 글을 쓰진 않는다. 누군가도 그냥 아무 생각 없이 글을 읽고 내가 느꼈던 생각의 흐름을 느낀다면 좋고 그게 아니더라도 괜찮다.

 

내겐 영상을 만들어 편집하고 업로드하는 것 보다. 사진을 찍고 글을 적어내는 쪽이 보다 자연스럽다. 내 의식의 흐름을 낱낱히 날것으로 올려두는 블로그는 어쩌면 내가 어려서 부단히 해왔던 방법을 뜨개질 하듯 무심하게 남겨두는 곳이라고 생각이 든다. 오래 걸리든 짧게 끝나든 아무 상관없이 남겨두기에 블로그를 조금 더 나는 좋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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