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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거리

표준화각. 35mm와 50mm



1. 화각

 렌즈 화각이 35mm이건 50mm이건 정확히 말하면 초점거리이지 이게 화각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초점거리가 다르기 때문에 당연히 화각은 다르고 보다 쉽게 화각을 이해하기 위해 우리는 초점거리를 사용한다. (45.253도 등등 뭐 너무 복잡하니까)

 35mm가 어쨌든 넓다. 동일한 피사체 크기에 더 많은 배경을 담는다. 







2. 35mm 

 개인적으로는 가장 편하고 쉬운 화각이라고 생각한다. 배경도 생각보다 많이 담기는 편이고 주제도 잘 나타난다. FF 바디로 최대개방 f1.4로 촬영했을 때 어느정도 공간배치를 잘 꾸미면 매우 안정적이면서도 입체감이 나타난다. 실내에서도 너무 편하게 촬영할 수 있다. 대부분의 35mm렌즈들은 최소 초점거리도 꽤나 짧기 때문에 음식, 인물 등등 두루두루 촬영하는데 무리가 없다. 여행, 풍경사진에서도 무난하다. 광각 쪽에 가까운 표준이기 때문에 배경도 꽤나 넓게 담기는데다가 만일 좀더 넓게 담고 싶으면 파노라마로 주욱 땡겨버리면 쉽게 넓은 사진을 찍을 수 있다. 


 다만 좀 심심하다. 쉬운 만큼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렌즈의 특징이 확 두드러지는 것도 아니고 (물론 아닌 렌즈들도 있다) 회화성이 뛰어난 렌즈가 별로 없다. 특히 최근 발매되는 렌즈들은 해상력에 중점을 두고 있는 편이다 보니 더더욱 특징을 찾아보기 힘들다. 

 

 35mm 구도의 평범함, 안정감을 깨기 위해서 가장 좋은건 들이대는 것이다. 적당한 화각은 그냥 내가 편히 셔터를 누르게 하지 몸을 다가가게 하지 못한다. 따라서 구도가 굉장히 획일적이고 단조롭다. 위에 적었듯이 35mm는 최소 초점거리가 은근히 짧기 때문에 (50mm 렌즈는 보통 45cm정도 최소초점거리를 갖는다) 들이댈 수가 있다. 조금 더 가까이 다가가자. 프레임을 가득 채울수록 특이한 사진을 만들 수 있다. 





3. 50mm


 많은 사람들이 50mm로 시작하라는 말을 한다. 표준화각의 정점이다. 실외에서 촬영할 때에는 딱히 넓지 않으나 좁지도 않다. 적당히 배경을 덜어낼 수 있기 때문에 더욱 더 주제를 나타내기 쉽다. 확실히 편하긴 하다. 날이 좋은 날 밖에서 데이트하면서 상대방을 담을 때. 그게 참 좋다. 적당히 거리를 두면서 이야기하고 내 눈에는 그 사람만 적당히 공간을 담아 넣을 수 있으니까. 게다가 캐논, 니콘의 50mm f1.2 58mm f1.4 렌즈는 회화성이 굉장히 좋은 렌즈인데 이런 회화성은 다른 화각에서 찾아보기 힘들다. 자이스 50mm f1.4 Planar 렌즈도 마찬가지로 표현력이 매우 좋은 렌즈로 손꼽힌다. 봄,여름,가을 데이트 할 때 가볍게 하나 들고 나가면 좋은 선택지가 된다.


 카페가면 낭패. 좁다. 좀 넓은 카페를 갔다고 치더라도 서로 테이블에 앉아 있게 되면 좁다. 실내에서 마주보고 앉았을 때 애매한 화각이다. 꼭 그럴때마다 35mm가 생각이 난다. 특히 단렌즈 하나만 들고 나간 날에는 좀 아쉽기도 하다. 뭐 살짝 몸을 뒤로 제껴서 찍으면 인물 상반신정도 딱 들어온다. 실내는 공간 인테리어도 꽤나 인물사진에 영향이 큰데 50mm는 다 잡기가 쉽지 않다.

 

 하지만 약간 떨어져서, 자리에서 살짝 일어나서 한두걸음 뒤로 간 뒤에 찍으면 나름 이것도 재미가 있다. 부족했던 공간을 좀더 확보 할 수 있으며 피사체 크기도 적당히 잡을 수 있다. 이게 귀찮다고 느껴지면 어쩔 수 없으나 사람들이 카페에서 찍은 사진들을 보면 주로 35mm로 정면에서 찍거나 측면에서 찍는 경우가 많은데 살짝 떨어져서 인물을 담은 사진은 상대적으로 적기 때문에 신선한 느낌도 있다. 좀더 인물을 집중하면서 공간을 잡는 촬영거리 확보만 되면 참 괜찮은 구도를 잡을 수 있다.




4. 그래서? 뭘 쓸까? - 둘 다

 두 렌즈 화각 모두 표준이다. 근데 다르다. 둘 다 있어야 하는 렌즈가 맞다고 본다. 물론 비용이 크게 들기도 하고 한쪽에 익숙해지면 이상하리만치 다른 한쪽이 어색해지는데 또 어느 새 들고다니다보면 괜찮아지기도 하고 그런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나는 50mm 렌즈를 주로 들고 다녔었고 35mm를 들고 다니기만 하면 좀 심심하고 넓다고 느껴져서 후회할 때가 있었다. 근데 최근에는 35mm를 들고 다닌다. 또 조만간은 50mm로 바꿔서 다니겠지. 혹시 계절 탓일지도 모르겠다. 추운 겨울이다보니 밖에 다닐 일이 별로 없고 그러다보니 실내 촬영이 많아진다. 글 쓰다보니 왠지 이게 맞는듯...

 하루 사진을 찍으러 나가게 되면 내가 어딜 갈 지 한번 쯤 생각해보고 나가는게 좋다. 하루 종일 카페에서 죽치고 있을지... 밖을 걸어다니면서 사진을 찍을지..




5. 샘플샷

 5-1. 35mm
































 5-2. 50m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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